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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포착..공간해상도 2.5배 ↑, 20km 자기 구조도 잡아내

세계 최대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이 포착한 첫 흑점 이미지 [NSO/AURA/NS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최대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이 포착한 첫 흑점 이미지 [NSO/AURA/NS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니얼 K.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DKIST)이 처음으로 포착한 태양 흑점 이미지가 4일 공개됐다.파워볼실시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하와이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산 정상에 설치한 이 망원경은 주경이 4m로 최종 완공을 앞두고 시험 가동 중이다.

이번 이미지는 지난 1월 28일 촬영한 것으로, NSF 태양천문대(NSO) 연구진이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의 광학적 성능과 운용 계획 등을 담은 논문과 함께 학술지 ‘태양 물리학'(Solar Physics)을 통해 공개했다.

흑점 이미지는 흑점 중앙의 검은 부분에서 밑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가스와 가라앉는 식은 가스가 자기력선을 따라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흑점 이미지는 태양 표면의 20㎞밖에 안 되는 작은 자기 구조까지 잡아내며 이전의 2.5배에 달하는 공간해상도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태양 흑점은 자기장이 집중되면서 대류에 의한 열전달을 방해해 표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아 검게 보이는데, 온도는 여전히 4천 도가 넘는다. 태양 내에서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지름이 약 1만6천㎞에 달해 지구를 품고도 남는 크기다.

흑점의 위치와 크기 [NSO/AURA/NS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흑점의 위치와 크기 [NSO/AURA/NS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양은 11년 주기로 활동이 늘어났다 줄어드는 것을 반복하는데, 태양 활동 극대기 때 흑점이 가장 많아진다.파워사다리

태양 활동은 지난해 말에 극소기를 지나 새로운 주기에 들어섰으며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이 포착한 것은 새 주기가 시작한 직후의 흑점이다.

NSO와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을 관장하는 미국 ‘천문학 연구 대학연맹'(AURA)의 매트 마운틴 회장은 “태양이 새로운 활동 주기에 들어서면서 우리도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앞선 태양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측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세한 이미지를 포착하고 공유함으로써 태양활동에 관한 과학적 통찰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와이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산 정상의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 [NSF/NSO/AUR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와이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산 정상의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 [NSF/NSO/AUR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양 흑점은 위성 장애나 대규모 정전 등과 같은 형태로 지구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태양 플레어나 코로나질량방출(CME)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 돼왔다.파워사다리

NSF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이비드 보볼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망원경 가동 시기가 약간 늦춰지기는 했으나 이번에 공개된 흑점 이미지는 이 시설이 태양에 대한 이해를 위해 가져다줄 전례 없는 능력을 미리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3년 착공된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은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중 최종 완공돼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설립 추진 과정에서는 ‘첨단기술태양망원경'(ATST)으로 불리다 하와이주 상원의원을 지낸 일본계 미국인 대니얼 이노우에의 이름을 따 명칭이 변경됐다.

지난 1월에도 시험 가동을 통해 태양 표면에서 요동치는 플라스마 패턴을 보여주는 “세포”를 닮은 첫 이미지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이 첫 이미지로 내놓은 태양 표면 [NSO/AURA/NSF 제공]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이 첫 이미지로 내놓은 태양 표면 [NSO/AURA/NSF 제공]

eomns@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앵커]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환율 떨어지면 예전엔 여행가기 좋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여행길 닫혀 언감생심인데 수출에 악영향만 미치니 답답한 노릇인데요.

환율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바닥이 뻥 뚫렸습니다.

6월까지 달러당 1,200원선을 웃돌던 환율은 반년 만에 1,080원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2년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이처럼 환율이 급전직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 영향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간 의견차로 협상 중이긴 하지만 최대 2조 달러대 대규모 부양책이 예상되자 달러가 풀릴 것이란 전망이 달러화 가치 하락세를 부채질하는 겁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또다른 요인입니다.

코로나가 곧 잦아들 것이란 기대감에 금, 달러 같은 안전자산보다 신흥국 금융시장 등에 자금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이 원화 가치를 밀어올리는 겁니다.

실제 코스피는 이어지는 외국인 매수세 속에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다 마침내 사상 처음 2,700선마저 뚫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백신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은 수출, 특히 중소기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달러로는 같은 값에 팔 수밖에 없는데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액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수출기업이 상당히 힘들어질 수가 있고, 수입액은 일부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고 순수출은 안 좋아지는 현상…”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저작권자(c)연합뉴스TV.무단전재-재배포금지

조수빈 아나, 13일 출소 앞둔 조씨 관련 답답한 심경 토로
“관련 부처·지역 정치인은 어물쩡.. 12년간 뭐했나” 분노

조수빈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조수빈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조수빈 아나운서가 조두순 출소 관련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가운데, 조두순이 새로 이사하는 지역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며 분개했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조두순이 이사 왔다는 동네로 일 보러 오게 됐다(주민들 불편하실수 있으시니 장소는 말씀 안 드리겠다)”라고 운을 뗐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언론에서 문제가 된다고 하니 조두순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는데, 현장에 와보니 이사 온다는 동네가 초등학교, 고등학교, 어린이 도서관, 유치원 한복판이다”라고 조두순이 새로 이사하게 될 지역의 상황에 대해 전달했다.

이어 그는 “실컷 예산들여 조두순 원래 집에 초소 설치해놓고 이사간다하니 또 후속대책만 ‘검토중’이라는데, 12년간 뭘 한 건가. 아이 엄마로서 지나칠 수 없어 글을 남긴다. 어린이들이 많은 한복판에 조두순이 살아도 되는 건가? 주민들은 무슨 죄냐”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 아나운서는 “실명은 안쓰더라도 주무부처 지역구 정치인은 다른 곳에 힘을 쏟느라 어물쩡 넘기는 것이 아니냐”며 다시 한번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조두순은 다음 주 출소한다. 사회인이 아닌 아이 엄마로서 글을 남긴다. 이건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동네는 진짜 괜찮은 것인가?”라고 또 한번 걱정과 함께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2008년 안산에서 8세 여아를 납치 및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오는 13일 만기 출소한다.

이에 12년 전 조두순으로부터 피해를 받았던 ‘나영이(가명)’ 가족들은 최근 안산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05년 KBS 공채 31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조 아나운서는 지난해부터 채널A에서 ‘뉴스A’ 진행을 맡고 있다.

<다음은 조수빈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전문>

조두순이 이사왔다는 동네로 일보러 오게 됐습니다. ☆주민들 불편하실까봐 장소는 말씀 안 드릴게요

언론에 문제가 되니 조두순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간다 하는데요 현장 와보니 이사온다는 동네가 초등학교 고등학교 어린이도서관 유치원 한복판입니다.

실컷 예산들여 조두순 원래 집에 초소 설치해놓고 이사간다니 또 후속대책만 ‘검토중’이라는데요.

아니 12년간 뭘 한건가요? 아이엄마로서 지나칠 수 없어 글 남깁니다 어린이들 많은 한복판에 조두순이 살아도 되는 건가요? 주민들은 무슨 죄입니까.

실명은 안 쓰더라도 주무부처 지역구 정치인 딴데 힘 쏟느라 어물쩡 넘기는거 아닌가요?

조두순은 다음주 출소합니다 네? 사회인 아니라 아이 엄마로 글 남깁니다. 이건 특정지역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동네는 진짜 괜찮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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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바이든 승리 공식 인증..선거인단 55명 더해 총 279명 확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인증하고 55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했다. 이로써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을 ‘공식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 국무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AP통신 집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의 선거인단 55명을 합쳐 총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절반, 즉 ‘매직넘버’로 불리는 270명을 넘기게 됐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곳이다.

통상 미 대선 승자는 대선일 직후 결정됐기 때문에 각주의 당선인 인증과 선거인단 확정은 형식적인 절차로 여겨졌지만, 올해 대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음으로써 주별 당선인 인증 및 선거인단 확정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주가 바이든 승리를 공식 인증함으로써 이제 바이든 당선인이 이긴 주들 가운데 콜로라도, 하와이, 뉴저지 등 세 곳이 남은 상태다. 이들 세 주의 선거인단까지 모두 확보하게 되면 바이든 당선인은 총 306명,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공식 확보하게 된다.

주별로 선출된 선거인단은 오는 14일 대통령을 공식 선출하는 투표를 한다. 주별로 실시한 투표 결과는 내년 1월6일 의회에서 승인, 공표하는 절차를 거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최소 50여건 제기했으나 지금까지 30여건이 기각당하거나 패소했다고 AP는 전했다.

yy@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경기선행지수, 코로나 이전부터 하락
부동산 및 금융시스템 붕괴할 수도
예측하려면 신흥국 경제동향 살펴야


최근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은 무더기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경기도 외곽이나 지방 도시에서도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속 나타난다.

하지만 내년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다. 지난 3일 열린 한경밀레니얼포럼 송년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금융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의 수장은 “경제회복이 기대보다 더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산시장과 전문가들의 전망 사이의 격차가 이만큼 벌어졌던 때가 있었나 싶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에서 미래학을 공부한 최윤식씨는 한국 및 세계 경제의 여러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살폈다. 이 내용은 그가 올해 7월 출간한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에 정리돼 있다. 

최씨의 동의를 받아 책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요약해 봤다.

 “경제위기는 예정된 미래”


▷저서에서 경제위기가 내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된다. 두산그룹과 금호그룹 등 30대 그룹 내에서도 이미 구조조정과 자금 지원을 받는 곳이 생기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급한 불을 끈 이후에 한계기업과 스타트업, 자영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기업 실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분석이다.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이미 7~8년 전부터 정체기를 겪고 있다. 기업 부실화를 평가하는 앨릭스파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내 좀비기업의 비율은 2014년 4분기 11%에서 2016년 2분기 15%로 상승했다. 같은 시점에 미국은 5%, 일본은 2%, 유럽 및 아프리카는 7%였다.

OECD의 경기선행지수 역시 한국은 코로나19 발발 직전이 금융위기 당시의 유럽과 비슷할 정도로 악화됐다. 2017년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018년 초에는 OECD 평균보다 낮아졌고 그해 7월부터는 본격 수축기에 돌입했다. 하락 기간도 역대 최장기다.

기업신뢰지수는 더 일찍 떨어져 2010년부터 하락이 시작됐다. 2014년에는 OECD 35개국 중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한국 제조업의 구매자 관리지수 역시 2014년부터 하락을 시작해 코로나19 발발 전까지 계속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등 다른 품목들의 수출도 견조하지 않나.

“반도체 호황이 착시를 일으켰던 2017~2018년을 제외하면 한국 수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 2019년 9월 수치가 2010년 말과 비슷하다. 2019년 최저치는 2008년 7월 최고치와 차이가 없다.

한국 국내총생산(GDP)가 2010년 1조940억달러에서 2018년 1조7200억달러까지 늘어나는 사이에 실질 수출규모는 하락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수출은 1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 이후에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많은 나라들은 자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보호 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수출은 최소 3~4년간 이전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이는 이미 빠른 성장률 하락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5%에서 2%까지 떨어지는데 걸린 시간이 34년이었다. 독일은 27년, 일본은 25년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은 단 7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서 1%대로 추락하는데 걸린 시간은 일본이 4년, 한국이 1년이다. 미국과 독일은 코로나19 전까지 2%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이전에 구조적인 문제로 한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코로나19를 어떤 식으로 수습하든 한국에는 이같은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충격과 피해의 크기에 따라 위기의 강도와 길이가 결정될 뿐이다.

현실화되고 있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기로 추가 충격을 받으면 한국 경제는 무서울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내년에 코로나19가 물러가더라도 한국 제조업은 반등하기 힘들다. 결국 구조조정은 정해진 미래다.

기업 부채가 상당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거나 한국에 금융위기가 오면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 시점이 되면 많은 기업이 파산하게 된다.”

 “신흥국發 위기 가능성 주시해야”

▷기업들이 도산하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오면 가계 경제 역시 큰 타격을 받을텐데.

“부동산과 맞물려 있는 막대한 가계부채부터 충격이 닥칠 것이다. 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보다 규모가 크고 위험하다.

물론 정부 주도 하에 질서 있는 가계부채 감소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 이뤄진다면 금융 시스템 붕괴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장기 저성장은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버블을 터뜨리기를 두려워하는 정부가 가계 부채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개하는 경우다. 위기 현실화를 다음 정부로 미루는 폭탄 돌리기를 선택한다면 붕괴 시점은 연장할 수 있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외부 충격에 의해 강제적인 디레버리징이 나타나면 금융 시스템까지 붕괴하게 된다. 제 2의 금융위기가 한국경제를 강타하는 것이다.”

▷조건이 갖춰졌다고 꼭 위기가 온다는 법은 없다. 위기에 불을 붙일 방아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미래 징후(future signal)는 신흥국 금융·외환위기의 시점과 규모다. 

올해 4월 국제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2020년 1년간 중국을 제외한 58개 신흥국에서 216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될 전망이다. 3월에만 830억달러가 신흥국을 탈출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4배다.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면서 신흥국이 갚아야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은 늘어났다.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따른 효과에서도 이들 국가들은 한동안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미국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가치 하락에 부담을 느껴 긴축을 시작하면 상당수 국가가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에 처한다.”

▷전반적인 전망을 듣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주식과 부동산을 모두 처분해 현금화해야할 것 같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의 주식시장은 단순한 거품이나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투자 흐름의 대전환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광범위한 주식 투자가 일시적이 아닌 중장기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이미 천정 수준까지 올라 일반 중산층이 추격 매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 2~4년간 중산층의 경제력은 하락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는 앞으로 3~4년, 최대 10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예상된 위기는 현실화되지 않는다지만

최씨가 언급한 좀비기업 증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은 한경 밀레니얼포럼 송년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이야기한 한국경제의 위기요인이기도 하다. 최씨의 책과 3일 나온 밀레니얼포럼 관련 기사를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예상된 위기는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위기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을 예상한 경제 주체들이 미리 대응에 나서면서 실제 위기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비관적인 전망의 근거를 철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씨가 위기의 근거로 지적한 기업 및 경기 선행지수 장기 하락은 한국 경제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다. 예상한다고 막을 수 있는 성질의 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특정 요인을 지나치게 부각해 위기 가능성이 과장됐을 수는 있다. 이 부분 역시 최씨의 책을 통해 각자가 판단할 부분일 것 같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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